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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에게사람 2026. 10. 20. 02:00
2021년 4, 5월 언젠가, 고등학교 1학년 때 만났던 첫사랑에게 헌정했던 글.영원히 부치지 않을 편지를 쓴다. 마음 속에 울컥울컥 고이는 말들을 어디에라도 담아야 할 것 같아서.네가 내게 한 말들은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무슨 의미인지 이해할 수 있게 돼. 나한테 나의 아픔을 너무 특별하게 생각하지 말라면서, 거기에 갇혀 다른 사람들을 밀어내는 내가 답답하게 느껴진다고 했을 때. 혹은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을까봐 걱정이 된다고 했을 때. 그땐 아픔을 보듬어주지는 못할 망정 그걸 흠잡는 것 같아 괜히 욱하기도 했고, 혹은 문자 그대로의 의미 이상으로 무슨 뜻인지 잘 몰랐었어. 하지만 그로부터 몇 달, 혹은 몇 년이 지나고 어느날 가슴에 확 와닿는 날이 있더라. 아, 그런 의미로 말을 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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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서도 잠들어서도 고통마음 2026. 10. 20. 01:46
(성추행 트리거 주의)공항이었다. 뻥 뚫린 공간.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한 번 들어가면 마음대로 나오기도 힘든 공간. 그 어쩌면 어디보다도 공적이고 그렇기에 안전해야 하는 공간. 2012년 여름, 난 인천 공항 출국장에서 성추행을 당했다. 무빙워크에 가만히 서있었는데 누군가가 내 허리춤을 비틀듯 꽉 쥐고 나를 지나쳐 성큼성큼 나아갔다. 마치 그 길의 끝에 도망칠 수 있는 출구라도 있는 것 마냥. 가봤자 거기도 다 게이트고 나갈 곳도 없는데. 그럼에도 어린 여자인 내가 뭐 어쩔 거냐는 그 자신감. 굳이 도망치려 하지 않아도 네가 내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걸 안다는... 그런 일을 수도 없이 반복해 저지르고도 아무 탈 없이 살아온 포식자만이 할 수 있는 사고, 행동.난 얼어붙었다. 나와 함께 비행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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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 야근, 야근, 야근, 야근카테고리 없음 2026. 10. 16. 02:25
Two out of four pretzel sticks, half a glass of wine, about 14 hours of overtime work, 11k words read, studied, torn apart, analyzed, and eventually butchered(that's my job), twenty-something needles stabbed into my knee and wrist(the oriental miracle of acupuncture) and the agonizing pain following them that knocks my own soul out of me, three ignored emails, a single, abrupt decision to take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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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먹이고 재우고 살리고 돌보는 일마음 2026. 10. 13. 01:19
오늘 하루도 할 수 있는 만큼 나를 돌보았고 — 꽤 잘했다, 두 끼를 지어먹고 장도 보았고 야근까지 해냈으니 — 살았다. 이럴 때일 수록 너무 깊거나 먼 생각하지 말고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 맛난 걸 먹고, 내일 한의원이랑 정신과 가서 치료 잘 받고, 또 맛난 걸 먹어야지. 더 많이 걷고 자전거도 타고 싶지만 무릎이 허락하지 않아 아쉽다. 절뚝이다가 가을 다 가게 생겼다.윤이 사준 젤리 한 통을 열어 식후땡마냥 밥 먹고 한두 개씩 집어먹는다. 설탕은 정직하다. 순간적으로 슈가 하이가 왔을 때 엉덩이를 떼어 싱크대 앞으로 옮겨가 설거지를 해야한다. 설탕이 정직하게 내 기분을 (일시적으로나마) 솟구치게 만들어주듯, 쌓여가는 설거지는 기분을 끌어내리니까.하고 싶은 일들을 쭉 적어 벽에 붙여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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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기도 하십니까 걱정할수있는데마음 2026. 10. 12. 02:34
(잔인한 폭력, 살.자 시도 묘사 주의)반평생을 모태 신앙 가족 사이에서 컸고 무려 외삼촌이 목사여서 명절마다 차례 대신 예배를 보고, 온갖 친척들의 손에 끌려 교회라는 교회도 다 가봤지만, 끝내 신앙심은 생기지 않았다. 그래도 배운 건 있어서 급할 때엔 밤에 애타게 하나님을 찾으며 기도를 하며 울다가 잠들기도 했는데, 그것도 중학교 들어간지 얼마 되지 않아 그만두었다. 신도 누구도 아무도 듣지 않는 데 뭐하러 하나 싶어서. 나 홀로 20년 가까이 겪고 있는 이 미친 폭력과 광기를 아무도 모르고, 멈추지 않는데도 여전히 신이 있다면 그 신은 생각보다 방만하고 무관심한 게 분명했다. 신은 누군가를 특별히 총애하지도, 미워하지도 않았다. 내가 잘못이 있어서 그런 벌을 받았다는 걸 증명할 방법은 없으니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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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마음 2026. 10. 9. 02:16
작가 연옥이 아닌 인간 박 모씨로서의 사적인 기록을 남기고 싶은데, 혼자 쓰면 외로우니 남이 좀 봐줬으면 좋겠고, 네이버 블로그는 애탄 홍보의 흔적이 남아있어서 거기에 이 정도로 자잘한 이야기를 적기는 싫고, 그래서 오랜만에 티스토리로 돌아왔다.이 블로그가 남아있는 줄도 몰랐다. 내가 한동안 꽤 오래 써왔다는 사실도. 내가 잊고 있던 2020년, 2021년의 기록이 남아있어 몇 개 읽어보았다. 그때의 나는 지금의 내가 될 줄 모르고 허공에 주먹을 날리며 고군분투하고 있었구나. 경제적으로는, 막 퇴사를 하고 다시는 조직에 들어가지 않겠다며 칼을 갈고 프리랜서로 주7일 불태울 때였고. 관계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조용히 혼인신고만 한 채 사랑하는 사람과 지나치게 가까이 붙어서 모든 걸 공유하며 사는 삶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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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옮깁니다.gita 2022. 1. 17. 23:40
티스토리를 사랑하지만, 홍보 차원에서 검색에 좀 더 잘 노출되려면 어쩔 수 없이 네이버가 답이네요. 2011년 한참 파워블로그 만든다고 쓰잘데기없는 안암 식당 리뷰랑 최신곡 가사 스크랩할 때 이후로 하나도 진화하지 않은 것 같은 템플릿 + 쓸데없이 비주류를 선호하는 마음에 여태껏 티스토리를 고집해왔는데... 언젠가 책을 내게 되면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이 찾아올 수 있도록, 이사갑니다. https://blog.naver.com/yournok/ yournok : 네이버 블로그 글과 말을 다듬는 프리랜서. 독립출판 준비중. 고양이 네 마리를 반려하는 집사. 때때로 만화를 그리고 뜨개질을 즐깁니다. blog.naver.com 이웃추가, 공감, 댓글 환영합니다. (내가 이 말을 쓸 날이 올 줄이야...) 당분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