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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숨통이 트이네마음 2026. 11. 2. 02:52
고양이 꼬리가 어디까지 길어지는 거예요누군가의 장보기 목록이었던 것펜네는 구입에 성공했던 걸까, 마음을 바꾼 걸까근데 솔직히 맛있어서 인정이었음. “인정하는”무릎이 불편해도 운전은 할 수 있어 천만다행. 애인을 조수석에 앉혀놓고 집까지 데려다주며 한 주를 마무리하는 게 큰 낙이다.오래 살고 볼 일이다. 죽었다 깨어나도 운전은 안 배울 거라 공언하고 다니던 내가 이제 차 없이는 못 사는 몸이 되었고, 편의점 도시락과 삼각김밥으로만 배를 채우던 히키코모리가 이젠 하루 두 끼 집밥을 차릴 줄 안다.살아있어야만 알게 되는 것들이 조금은 궁금하고 기대가 된 주말이었다. 긍정적인 신호다.호랑이는 그렇다고 치고, 체리를 무슨 악기마냥 너무 뻔뻔하게 들고 있는 소가 킹받음할로윈 새벽에 집에서 애인이랑 음주가무하다가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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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묻지 않는 근황마음 2026. 10. 22. 01:19
1. 업무가 과중하다. 회사에서 기대하는 일일 캐파의 약 150~200% 초과하는 일이 들어온다. 초과하거나 말거나 마감은 지켜야하고, 야근 수당은 사전에 신청하지 않으면 나오지 않는데 나는 미래를 예측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 받을 방법이 없다.일이 주는 자기효능감과 경제력, 소속감에 기대어 어떻게든 해낸다. 팀원들도 다 유능하고 멋진 사람들이라 할만한 것도 있다. 재택근무라 각자 집에 틀어박혀 일하느라 만날 일이 없는 게 아쉬울 정도.아무튼 저녁 먹고 일을 다 마무리하면 빨라도 9시, 10시. 늦으면 자정이다.어차피 몸이 고장나 모든 취미생활이 중단되었기 때문에 큰 불만은 없다.애써 산책을 나가도 고장난 무릎 때문에 20분도 걷지 못하고 낑낑대며 5층 계단을 올라온다.고단하다.2. 사업자등록이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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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에게사람 2026. 10. 20. 02:00
2021년 4, 5월 언젠가, 고등학교 1학년 때 만났던 첫사랑에게 헌정했던 글.영원히 부치지 않을 편지를 쓴다. 마음 속에 울컥울컥 고이는 말들을 어디에라도 담아야 할 것 같아서.네가 내게 한 말들은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무슨 의미인지 이해할 수 있게 돼. 나한테 나의 아픔을 너무 특별하게 생각하지 말라면서, 거기에 갇혀 다른 사람들을 밀어내는 내가 답답하게 느껴진다고 했을 때. 혹은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을까봐 걱정이 된다고 했을 때. 그땐 아픔을 보듬어주지는 못할 망정 그걸 흠잡는 것 같아 괜히 욱하기도 했고, 혹은 문자 그대로의 의미 이상으로 무슨 뜻인지 잘 몰랐었어. 하지만 그로부터 몇 달, 혹은 몇 년이 지나고 어느날 가슴에 확 와닿는 날이 있더라. 아, 그런 의미로 말을 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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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서도 잠들어서도 고통마음 2026. 10. 20. 01:46
(성추행 트리거 주의)공항이었다. 뻥 뚫린 공간.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한 번 들어가면 마음대로 나오기도 힘든 공간. 그 어쩌면 어디보다도 공적이고 그렇기에 안전해야 하는 공간. 2012년 여름, 난 인천 공항 출국장에서 성추행을 당했다. 무빙워크에 가만히 서있었는데 누군가가 내 허리춤을 비틀듯 꽉 쥐고 나를 지나쳐 성큼성큼 나아갔다. 마치 그 길의 끝에 도망칠 수 있는 출구라도 있는 것 마냥. 가봤자 거기도 다 게이트고 나갈 곳도 없는데. 그럼에도 어린 여자인 내가 뭐 어쩔 거냐는 그 자신감. 굳이 도망치려 하지 않아도 네가 내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걸 안다는... 그런 일을 수도 없이 반복해 저지르고도 아무 탈 없이 살아온 포식자만이 할 수 있는 사고, 행동.난 얼어붙었다. 나와 함께 비행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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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 야근, 야근, 야근, 야근카테고리 없음 2026. 10. 16. 02:25
Two out of four pretzel sticks, half a glass of wine, about 14 hours of overtime work, 11k words read, studied, torn apart, analyzed, and eventually butchered(that's my job), twenty-something needles stabbed into my knee and wrist(the oriental miracle of acupuncture) and the agonizing pain following them that knocks my own soul out of me, three ignored emails, a single, abrupt decision to take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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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먹이고 재우고 살리고 돌보는 일마음 2026. 10. 13. 01:19
오늘 하루도 할 수 있는 만큼 나를 돌보았고 — 꽤 잘했다, 두 끼를 지어먹고 장도 보았고 야근까지 해냈으니 — 살았다. 이럴 때일 수록 너무 깊거나 먼 생각하지 말고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 맛난 걸 먹고, 내일 한의원이랑 정신과 가서 치료 잘 받고, 또 맛난 걸 먹어야지. 더 많이 걷고 자전거도 타고 싶지만 무릎이 허락하지 않아 아쉽다. 절뚝이다가 가을 다 가게 생겼다.윤이 사준 젤리 한 통을 열어 식후땡마냥 밥 먹고 한두 개씩 집어먹는다. 설탕은 정직하다. 순간적으로 슈가 하이가 왔을 때 엉덩이를 떼어 싱크대 앞으로 옮겨가 설거지를 해야한다. 설탕이 정직하게 내 기분을 (일시적으로나마) 솟구치게 만들어주듯, 쌓여가는 설거지는 기분을 끌어내리니까.하고 싶은 일들을 쭉 적어 벽에 붙여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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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기도 하십니까 걱정할수있는데마음 2026. 10. 12. 02:34
(잔인한 폭력, 살.자 시도 묘사 주의)반평생을 모태 신앙 가족 사이에서 컸고 무려 외삼촌이 목사여서 명절마다 차례 대신 예배를 보고, 온갖 친척들의 손에 끌려 교회라는 교회도 다 가봤지만, 끝내 신앙심은 생기지 않았다. 그래도 배운 건 있어서 급할 때엔 밤에 애타게 하나님을 찾으며 기도를 하며 울다가 잠들기도 했는데, 그것도 중학교 들어간지 얼마 되지 않아 그만두었다. 신도 누구도 아무도 듣지 않는 데 뭐하러 하나 싶어서. 나 홀로 20년 가까이 겪고 있는 이 미친 폭력과 광기를 아무도 모르고, 멈추지 않는데도 여전히 신이 있다면 그 신은 생각보다 방만하고 무관심한 게 분명했다. 신은 누군가를 특별히 총애하지도, 미워하지도 않았다. 내가 잘못이 있어서 그런 벌을 받았다는 걸 증명할 방법은 없으니까.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