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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의 야근, 지금의 야근일 2021. 2. 20. 21:32
비교해보면, 회사를 다닐 때보다 일에 몰입하는 시간은 훨씬 더 길어졌다. 회사에서는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고, 일이 없는 날이면 앉아서 놀다가 집에 갔다. 반면 혼자 일을 하면서는 식사 시간과, 50분 일한 뒤 가지는 10분 쉬는 시간 이외에는 늘어지는 시간이 없다. 정해진 월급이 있던 시절과 다르게, 내가 얼마나 하는지에 따라 통장에 꽂히는 액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몸은 더 힘들어도 마음은 더 가볍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일, 나의 선택으로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걸 왜 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납득이 되니, 짜증나거나 귀찮지 않다. 도저히 수용 한계를 넘어서면 들어오는 일을 거절할 자유도 있다. 그렇게 내가 스스로 정한 바운더리 내에서 벌린 일이니, 전처럼 억울하지 않다.
과거엔 야근과 주말 출근에 치어 사는 삶이 속상하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글쎄. 일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게 기분이 좋을 수도 있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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