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의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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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벨 거면 칼을 왜 뽑겠어사람 2021. 5. 9. 23:09
앞으로, 아마도 아주 긴 시간 동안 같이 살 사람과는 싸우는 게 그다지 영양가가 없다. 각자 집이 있는 상태에서 연애할 때와는 다르게, 생활반경이 겹치기 때문이다. 밖에서 연애할 때에는 있는 힘껏 싸우고 각자의 공간으로 돌아가 화를 삭힐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사람의 유독 마음에 안 드는 그 습관만 고치면 참 완벽할 거란 생각도 하고, 이럴 바에는 그냥 확 끝내버릴까 하는 충동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같이 살기로 결심을 한 사이는 그런 생각이 고개를 들 여유조차 없다. 고개만 돌려도 그 사람이 거기에 있어서 가라앉을 뻔한 감정이 다시 치고 올라온다. 그렇다고 집 밖으로 내쫓으면, 그건 밖에서 싸우다 혼자 집에 가 버릴 때보다 몇 배는 무서운 결과로 돌아온다. (실제로 그래본 적은 없어 그냥 상상을 해봤다..